길위에서/문화,예술

돌아온 탕자 (이콘)

나일강의백합 2014. 5. 19. 10:53

 

 

렘브란트 [돌아온 탕자] 1669년

 

램브란트는 그의 생애 마지막 즈음 이  성화를 그렸습니다.

            렘브란트는 성경의 이야기를 표현하면서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했습니다.

            말년 힘든 삶을 살았던 그는 방탕한 아들의 이야기에 자신이 걸어온 삶을 담아냈습니다.

            이 작품은 렘브란트의 최후의 미완성 성화 중 하나입니다.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은 작은 아들은 누더기 옷을 입고, 머리는 마치 죄수처럼 밀고 거지와도 같은 비참한 행색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또는 어머니의 뱃속에 머물고 있는 태아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무릎을 꿇은 아들을 감싸안은 아버지는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다가 눈이 먼 것처럼 표현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눈은 초점을 잃은 듯 보이고 시선이 없음이 느껴집니다.

아들의 어깨에 놓인 아버지의 커다란 손에서는 보호와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이 아버지의 손을 자세히 보면 왼손과 오른손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니콜라스튈프박사의 해부학교실]에서 손의 해부장면까지 정확하게 묘사했던 렘브란트는 여기서는 형태가 차이가 나는 손을 그렸습니다.

부드럽게 묘사된 아버지의 오른손은 모성을, 그리고 굻고 투박하게 묘사된 왼손은 부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즉 렘브란트는 아버지의 손으로 성부의 자비로움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는 성부 하느님을 아버지의 사랑과 어머니의 사랑을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성부를 표현하고자 했는지도 모릅니다.

뒤에 어둡게 묘사된 사람들은 시기와 무관심과 죄를 상징하며 심적인 거리를 느낄수 있습니다.

 

램브란트는 평생 성경을 깊이 묵상하면서 그림을 그린 사람입니다

돌아온 탕자도 여러 버전으로 많이 그렸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탕자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나이들어갈수록 그는 탕자를 받아들이는 아버지로 향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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