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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안의 아이

마당안의 아이 - 임금희 - 기억이란 신비스럽다. 기억 저 편으로 실을 드리워 살살 잡아당기면 실은 끊어질듯 말듯이 당겨온다. 내 기억 속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가를…. 마치 마르지 않는 우물에서 물을 긷듯이 아득한 기억을 퍼 올린다. 한낮 뙤약볕에 반짝이는 마당이 있다. 나 어릴 적 우리 가족은 경북 영천에서 살았다. 기와집에 툇마루가 있고 댓돌 아래 서너 계단 내려가서 넒은 마당이 있고 끄트머리에 대문이 있다. 언니는 서울 외가에서 학교를 다녔고 동생들과 나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나의 아픔이 녹아있는 영천 집은 몽환적인 기억의 조각들이 스며있으며 구름에 가려진 듯 아련하기만 하다. 전생의 느낌과 하늘 멀리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 어머니가 ‘엎드려!’ 하면 자동적으로 엎드려..

혜윰

혜윰 五邦과 해리의 행복을 빌며 시간 위에서 몽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살아갑니다. 우리 뇌는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와도 같게 느껴집니다. 사고思考는 평형우주와도 같이 동시다발적입니다. 은둔자같이 숨어살지만 바다 깊숙이도 내려갈 수 있고 우주 끝을 넘어 다른 차원으로도 건너갈 수 있습니다. 어쩌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고를 보고 뇌가 나를 살리기 위해서 문학으로 이끌었는지 모릅니다. 정신 차리고 이곳에서만 그러라고…. 글을 쓰면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글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니 이만큼 좋은 것을 선택하게 된 운명을 하늘에 감사드립니다. 몽환 속을 헤매고 카오스에 갇히고 방랑자가 되어 떠돌고 COSMOS에 가 닿기를 꿈꿉니다.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쿵kung족은 은하수를 밤하늘의 등뼈라 부릅니다. ..

My story/book story 2021.01.14

곁을 열어준 글

아플 수 있어서 다행이다 1 정찬경 출판사 재남 발간일 2018.05.25 책소개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괴롭고 불안하다. 하지만 살아있기에, 그래서 아플 수도 있기에 우리에게 희망... 글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저자처럼 아마도 글을 쓰는 이들은 새로운 자신과 마주대하게 된다. 안 아픈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지극히 정상이라도 어딘가는 조금씩 아프다. 날카로운 말 한마디에 마음이 아프고 감기에 걸려서 열이 나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이 운명을 달리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것은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저자는 의사의 어려움을 견디어내면서 소명의식과 따뜻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글들을 또 아픈 글들을 쏟아내며 치유하고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소제목이기도한 를 읽고는 눈물을..

My story/book story 2018.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