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poem
신작로
나일강의백합
2013. 8. 13. 17:39
신작로
낯선 신작로
따가운 햇빛에 눈이 부시다.
길옆으로
질경이가 납작 엎디어 있다.
짚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풀풀 나서
저 앞서가던
짝꿍의 뒷모습이
뿌옇게 흐려지곤 했다.
우리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길옆 풀들도 먼지를 뒤집어쓰고
무심코
뒤따라가곤 했었는데
뒤에 책보를 맨 짝꿍이
궁금해지던 순간이었다.
(공동시집, 고요한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