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poem 입동 나일강의백합 2014. 1. 27. 10:41 입동 임금희 소금 같은 눈이 온다. 쌀알 같이 보이는 싸락눈이다. 얼굴에 차갑게 부딪치고 땅에 떼구루루 굴러다닌다. 이 계절 처음 맞는 눈이 매섭다. 바람이 심상치가 않다. 돌개바람 같이 몰아친다. 우산살이 부러져 접어버렸다. 머리에 후드를 덮어쓰고 눈을 가늘게 뜨고 몸의 균형을 잡으며 걸어간다. 밤새 창문을 두드리더니 아직도 분이 가시지 않았나보다. 겨울이 저만치 있었는데 어느새 문을 밀고 들온다. < 2014. 지필문학 신년호 >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