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poem

골목길

나일강의백합 2013. 12. 30. 16:47

 

                   

  골목길

                                              임 금 희  

                                                                                     

 

낯선 골목길을 가다 막다른 길이 보였어

돌아갈까 그냥 벽까지 가 볼까 망설이다가 끝까지 갔는데 옆으로 길이 나 있었어

너무 작은 골목이라 안 보였던 거야

한 사람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다란 골목이었어

적막하고 생소한 골목은 가슴에 긴장감을 줘

조바심치며 꼬불꼬불 길 따라 가다보니 보도블록이 깔리고 잘 정돈된 길이 나왔어

좁은 길을 벗어나서 익숙한 길로 나오니 그제야 마음에 안도감이 생겨

어쩌지 못하는 벽이 가끔 나타나

살다보면 낯선 골목이 두렵기도 해

어디선가 좀비 같은 괴물이 튀어 나올 거 같아

빨리 큰 길이 나오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으로 가길 고대하는 나를 문득 발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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