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임 금 희
낯선 골목길을 가다 막다른 길이 보였어
돌아갈까 그냥 벽까지 가 볼까 망설이다가 끝까지 갔는데 옆으로 길이 나 있었어
너무 작은 골목이라 안 보였던 거야
한 사람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다란 골목이었어
적막하고 생소한 골목은 가슴에 긴장감을 줘
조바심치며 꼬불꼬불 길 따라 가다보니 보도블록이 깔리고 잘 정돈된 길이 나왔어
좁은 길을 벗어나서 익숙한 길로 나오니 그제야 마음에 안도감이 생겨
어쩌지 못하는 벽이 가끔 나타나
살다보면 낯선 골목이 두렵기도 해
어디선가 좀비 같은 괴물이 튀어 나올 거 같아
빨리 큰 길이 나오고 사람들이 북적대는 곳으로 가길 고대하는 나를 문득 발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