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남희 수필가 선집
이랑에 서서 아버지와 내가 잠을 떨구며 걸어온 길을 바라보면
길 저편의 집들은 그제서야 잠에서 깬 듯 부산한 기운으로 햇살 속에 떠오르고 있다.
아버지는 잘 자라지 않는 딸에게 먹일 토마토를 늦가을이 되도록 남겨두어 아침마다 바구니를 채워주었다.
나는 아버지와 그 길을오래도록 그렇게 이슬과 햇살, 탱자 울타리를 벗 삼아 오갈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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