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곳
- 고 은 -
30년전
가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백만분의 일 세계지도 모든 곳에
내가 가 있었습니다
옥방 철창 사이로
푸른 하늘은 돌아쳐 나의 길이었습니다
그동안 몇군데는 터벅터벅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군데는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내가 이세상 그만두어버린 뒤
내가 가고 싶은 그곳들이
누군가를 내내 기다릴 것입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지는 꽃
지는 꽃 저녁 가슴 여며 눈감았습니다
- - 가끔 두고 온 시가 생각납니다
집어들면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시집을 넘기면 울컥 마음이 북받치는
두고 온 세상이 펼쳐집니다 -
.......
두고 온 것 무엇이 있으리요만
무엇인가
두고 온 듯
머물던 자리를 어서어서 털고 일어선다
물안개 걷히는 서해안 태안반도 끄트머리쯤인가
그것이 어느 시절 울부짖었던 넋인가 시인가 ( 두고 온 시 - 고 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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