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손에 돌을 쥐고 있습니다.
손에 돌을 쥐고 방어태세를 취합니다.
누군가 내게 돌을 던지면
나도 그에게 돌을 던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하고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하늘은 돌을 버리라 합니다.
주저주저하며 만지작거립니다.
무방비 상태가 될까 걱정이 됩니다.
손에 돌을 쥐고 삽니다.
하늘은 자꾸 암시를 줍니다.
내게 올 때는 아무것도 없이
손을 펴야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손에 돌을 쥐면
무거워서 나락으로 떨어지겠지요.
돌을 내려놔 봅니다.
다시 집어 들고 싶은 욕망이 꿈틀댑니다.
(지필문학 2013.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