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poem

나일강의백합 2013. 7. 19. 11:35

 

 

 

 

                   손에 돌을 쥐고 있습니다.

손에 돌을 쥐고 방어태세를 취합니다.

누군가 내게 돌을 던지면

나도 그에게 돌을 던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하고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하늘은 돌을 버리라 합니다.

주저주저하며 만지작거립니다.

무방비 상태가 될까 걱정이 됩니다.

 

                   손에 돌을 쥐고 삽니다.

하늘은 자꾸 암시를 줍니다.

내게 올 때는 아무것도 없이

손을 펴야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손에 돌을 쥐면

무거워서 나락으로 떨어지겠지요.

 

                   돌을 내려놔 봅니다.

다시 집어 들고 싶은 욕망이 꿈틀댑니다.

 

                                                (지필문학 2013.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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