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poem

추분

나일강의백합 2015. 10. 8. 12:17

 

 

 

 

추분

 

 

쌀쌀한 가을

한낮의 따가운 햇볕사이로

하천은 덤불이 무성하다

 

나무는 아직 따스함을 보내고

더러는 잎을 떨구기도 했지만

반짝이는 초록 사이로 알록달록하다

 

갈대가 고개를 뻣뻣이 들고 서 있다

싱싱하니 설익은 청춘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머지않아

허리는 굽고

백발이 되어

바람에 자신을 맡길 것이다

 

노년의 아름다움

갈대를 이길 자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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