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여행 이야기

네덜란드 헤이그(Den Haag)

나일강의백합 2012. 10. 1. 15:35

이준 열사 묘역

 

덴하그 끝자락 묘지 입구

 

 

 

네덜란드 덴 하그에 있는 이준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기념관만 가보고 묘역을 안간 것이 마음에 걸렸다. 말도 안 통하는 이곳에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전철과 같은 트램을 두번 갈아탔는데 보통 트램은 길 위를 달리는데 갈아타는 트램은 터널에서 갈아타야 하는 것을 몰라서 한참을 헤맸다.

어렵게 도착한 묘지는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날씨는 춥고 바람이 불어서 나뭇잎들이 날리는 가운데 서늘한 정적이 감돈다.

공동묘지의 문은 열려 있었으나 인적이 없다.

벽돌로 만든 몇개의 계단을 올라서니 비석과 이름모를 묘지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이중에서 이준 열사의 묘역을 찾아야 한다. 인터넷 검색으로 흉상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어서 찾기 쉬우리라 생각했는데 좀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한참을 깊숙이 들어가며 살핀 결과 발견했다. 이준 열사의 묘역은 손질의 흔적과 세심한 정성으로 우뚝 계신 느낌이 들었다.

숙연해 지는 순간이었다.

시베리아 열차를 타고 이역만리로 오셔서 꿈을 이루지도 못하고 사인도 불분명한 가운데 한을 가슴에 품고 잠드셨을 그 분의 고뇌가 느껴져 온다.

이제 이분의 유해는 한국으로 옮겨져서 이곳에 계시지는 않는다.

50년 이상을 잠드셨던 장소를 기리며 열사의 애국심을 기억하기 위하여 보존하고 있는가보다.

이제는 한국에서편히 잠드시리라 나 자신 위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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