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위에서/문화,예술

미술과비평(Art festiva)l

나일강의백합 2014. 3. 30. 08:52

 

 

 

 

그 애는 새를 잘 그린다

팔딱거리는 가슴이 느껴지는 그런 새를

 

 

시작은 대나무였어

섬세하고 여린 잎을 가진 숫처녀 풋사랑 같은 대나무를

숨죽이며 수줍게 수줍게 채웠어 

 

 

대나무는 세월을 먹으면서 하늘높이 푸르게 빽빽이 자랐어

 

 

그러다가 어느 날부터 새가 날아들기 시작했지.

 

아름다운 부리로 지저귀는 새

깃털을 고르고 무언가를 응시하는 새

 

 

처음엔 고운 그림이 보였어

그러다가 들리기 시작했지 

 대나무가 우는 듯 바람소리가 들려

새가 부끄럼타며 상기된 얼굴로 노래를 불러주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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