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poem

노을

나일강의백합 2012. 9. 2. 20:47

 

 

       노을

 

서향(西向)집에 살면서

석양을 원없이 본다.

 

오늘도 밖의 이상한 기운에 끌린 듯

베란다에 서서 저녁놀을 바라본다.

 

저녁해는

최면을 걸듯 뱅글뱅글 거리며

마지막 빛을 뿜어내고

주위는 온통 검붉은 빛으로 시시각각 변해간다.

 

만화영화 보던 두 아이가 다가온다.

 

큰아이가 말했다.

아, 하늘이 수상해

무슨 일이 일어날거 같애

 

작은아이가 대답했다.

4차원의 문이 열렸다.

외계인이 쳐들어온다.

모두 무기를 들고 싸울 준비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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