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지필문학회

지필문학 12월호

나일강의백합 2014. 11. 26. 15:20

 

 

 

새로운 도약을 할 때

 

                                       

 

마지막 1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다시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것들이 모두 아름답다.

벌거벗은 들녘엔 남루한 차림의 허수아비, 찬바람 속에 홀로 서 있고, 지난 날 푸른 벌판, 사람들의 욕심으로 운명

처럼 세워진 굴레를 벗어던지지 못해 음습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동안 내내, 삭신을 쑤시는 겨울내내, 곧은 자세는

원망도 없이 새로운 봄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한줄기 영감을 얻기 위해 고통의 날, 불면의 밤을 지새우는 작가들이여!

저 깊은 사유(思惟)의 깊은 골에 뿌리를 내려 지성(知性)의 독을 채우는 지필문우님이여!

이제 시퍼런 펜 끝을 갈아 순정의 언어로 거룩한 창작의 빗장을 풀어 나가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편 편의 작품마다 역량을 결집하여 퍼덕이는 영혼의 교감으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오랫동안 뭇

사람들의 가슴에 길이 남을 작가가 되어 단 한사람의 눈뜬 독자를 위해 한줄기 파장을 불러오길 바라노니 자존을

걸고 살아온 세상을 헤집어 메마른 가슴팍에 감동의 전율로 다가오소서!

 

그동안 작은 가슴, 심해성층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내어, 형설지공으로  찢어진 영혼의

목마름으로, 백년이고 천년이고 길이 남을, 한줄기 빛과 같은 작품으로 승회시켜 가시길 소원해봅니다.

 

12월의 묵은 달력을 걷어내고 새 달력을 걸며 속으로 읊조리는, 어느 시인의 마음처럼,

잘 가거라, 옛날이여!

오라, 새날이여!

나를 키워준 고마운 시간들을 위하여!!!

 

                                                                                         강대환   

                                                                                         호 / 청산      시인,수필가

                                                                                         지필문학, 도시출판예지, 대한문예신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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