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골목길 임 금 희 낯선 골목길을 가다 막다른 길이 보였어 돌아갈까 그냥 벽까지 가 볼까 망설이다가 끝까지 갔는데 옆으로 길이 나 있었어 너무 작은 골목이라 안 보였던 거야 한 사람 겨우 지나갈 정도의 좁다란 골목이었어 적막하고 생소한 골목은 가슴에 긴장감을 줘 조바심치며 꼬불.. My story/poem 2013.12.30
길 뒷골목 길 위에 아이가 서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걸었는지 돌들이 반질반질하다. 처음 사람뒤로 길이 있었을 것이다. 오랜세월 길을 만들고 다지고 아이는 하늘길로 지구 반바퀴를 돌아서 저 길에 섰다. 보이지 않는 길로 가다가 보이는 길로 들어섰다. 길을 따라 걷다가 멈.. My story/poem 2013.09.12
신작로 신작로 낯선 신작로 따가운 햇빛에 눈이 부시다. 길옆으로 질경이가 납작 엎디어 있다. 짚차가 지나가면 먼지가 풀풀 나서 저 앞서가던 짝꿍의 뒷모습이 뿌옇게 흐려지곤 했다. 우리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길옆 풀들도 먼지를 뒤집어쓰고 무심코 뒤따라가곤 했었는데 뒤에 책보를 맨 짝꿍.. My story/poem 2013.08.13
돌 돌 손에 돌을 쥐고 있습니다. 손에 돌을 쥐고 방어태세를 취합니다. 누군가 내게 돌을 던지면 나도 그에게 돌을 던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하고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하늘은 돌을 버리라 합니다. 주저주저하며 만지작거립니다. 무방비 상태가 될까 걱정이 됩니다. 손에 돌을 쥐고 삽니.. My story/poem 2013.07.19
한국의 Lady 한국의 Lady 선진국은 Lady first 한국의 지하철은 Lady 타겟 노인이건 젊은이건 여자건 남자건 Lady를 노린다. 자리를 뺏을 만만한 젊은 여자를 눈에 불을 켜고 찾는다 된장녀는 있으나 된장남은 없다. 젊은이는 짧은 치마 입은 처녀를 살핀다.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려고 핸드폰을 만지.. My story/poem 2013.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