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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연등

하얀 연등 앞마당 위로 하얀 연등이 그득하다. 압도할 것 같은 길상사의 육중한 문을 들어서니 흡사 무릉도원이다. 눈을 떼지 못하고 천천히 걸었다. 하얀 연등이 아름다운 영혼의 분신처럼 달려있다. 진도 앞바다 여객선 사고로 숨진 학생들이 생각나 걸음을 멈췄다. 다 피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바다밑바닥에 잠겨있는데 마치 유체 이탈한 혼과도 같이 하늘위에서 내려다본다. 얼마나 많은 염원을 담고 저 하늘높이 달렸을까. 이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해탈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연등은 하늘을 메웠다. 알록달록하고 오색찬란한 색과 흰색의 연등까지 빼곡하게 달려있는데 눈은 자꾸 하얀 연등을 해바라기하고 있으니……. 부처님 오신 날을 몇 주 앞두고 절은 부산스러움이 있지만 내면은 차분한 느낌이다. 고즈넉하고 달뜬 분위기가 묘한 ..

디어 라이프 (앨리스 먼로)

지은이 : 앨리스 먼로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시골 마을 윙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태어났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던 시절 첫 단편 을 발표하며 작가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2012년 발표한 소설집 디어라이프을 마지막으로 먼로는 더이상 글을 쓰지 않겠다고 밝혀 이 소설집은 사실상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섬세한 통찰력과 빼어난 구성으로 짧은 이야기 속에 복잡하고 미묘한삶의 한순간을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201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는 총 열 편의 단편소설과 네 편의 자전적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편인 디어 라이프의 서두는 길로 시작한다. - 어린 시절 나는 길게 뻗은 길 끝에서 살았다. 아니 어쩌면 내게는 길게 느껴졌던 길 끝에서 ... -..

My story/book story 2014.06.06